산유국의 깜짝 감산 발표가 일으킬 나비효과에 대한 주관적 의견
지난 주말 갑자기 산유국들이 감산을 감행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상의가 없는 것은 당연하고, 흔한 산유국들의 회의를 통해서 발표된 것도 아니였습니다.
이례적으로 각 산유국들이 개별적으로 감산을 선언한 것입니다.
이에 어제 오늘 주식과 환율 시장이 모두 술렁이고 있습니다만.. 이는 앞으로 일어날 큰 태풍의 나비의 날개짓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먼저..
왜 산유국들이 감산을 했을까 원인을 고려해봐야합니다.
원인 1.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미국의 주도적인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제가 실시되었는데, 이게 불똥이 러시아가 아닌 중동 산유국으로 튄 것입니다.
러시아가 자의든 타의든 원유를 저가로 시장에 유통시킴으로서 중동의 원유도 같이 가격 하락요인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또 미국이 주요 원유 수입국이였던 과거와 달리 이제 미국이 중동의 주요 원유 수입국이 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가격만 후려맞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원인 2. 달라 가치의 유동성
원유의 가격이 상한제에 밀려 하락하는 동시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그동안 달라인덱스는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따라서 가격하락 분 만큼의 달라 가치 상승으로 손해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 후 달라가치의 하락이 눈에 띄고 있는 시점에서 중동 산유국들이 달라 가치 하락에 배팅하여 그 하락분 만큼의 원유 상승으로 손실을 보존할 계획이라고 생각됩니다.
원인 3. 미국채 수익율 상승 = 가치하락
팬데믹 이후 미국의 달라 유동성이 확대 됨에 따라, 달라는 미국채라는 무형의 개념으로 전세계에 부채를 수출했습니다.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상승하면서 미국채는 기존의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깨지게 됩니다.
현재 미국은행의 파산이 미국채를 소유하고 받은 손실 때문이라는 점도 위기의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원인 4.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영향력 약화
러시아는 미국과는 정치적으로 경쟁관계이지만, 중동입장에서는 같은 산유국의 입장입니다.
중동이 러시아와 따로 원수가 될 일은 별로 없는 상황이고, 미국이 그동안 산유국을 상대로 벌여왔던 많은 사건과 사고를 비추어 신뢰를 상실한 것은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에 중국이 중동 산유국들과 미국을 대신할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기에, 중동입장에서는 미국에 종속된 입장보다는 좀더 유연한 실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산유국이 감산을 발표하는 것은 여러 차례 있었던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기존의 감산과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1. 미국이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시점에서의 감산
미국의 입장에서는 원유 감산은 피하고 싶은 옵션입니다. 따라서 중동에 여러 차례 감산이 이루어지면 안된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중동입장에서는 달라 인덱스가 상승할 시기에는 손실이 보존되기에 기다려 줄 수 있었지만, 원유가격 하락과 달라가치 하락을 동시에 겪어야 할 경우 손실이 눈덩이 보다 커지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 사정보다는 중동의 실익을 위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다만 이로 인해 미국 인플레이션은 상승 압박을 심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기준금리 인상의 매파적인 분위기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2. 미국채 수익률의 상승과 미국 동맹국의 금융위기
이번 중동의 감산으로 미국채 수익율이 더욱 급등하게 될 것입니다.
당장 어제 오늘의 미국채 수익율을 사상최고치로 상승하였습니다.
당연하죠.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가 올라가는데 미국채를 비싸게 살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번 감산으로 인한 피해는 미국이 가장 심하게 받는 치명타가 될 것입니다.
3. 미국채 보유국의 리스크 고조
지난 3월 우리는 미국 은행의 파산을 목격했고, 뱅크런을 보았습니다.
이런 문제는 모두 미국채를 소유한 것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과거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게 국가단위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특히 미국채를 가장 많이 소유한 일본의 경우, 하루에 수조원이 손실이 발생하는 효과가 발생됩니다.
즉, 일본은행이 이 모든 손실을 감당하고 있다는 점을 유심히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4. 중국과 러시아의 미국채 매각과 일본 집중화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들어 미국채를 매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채는 미래 부채인데 이걸 러시아와 중국이 매각하고 일본이 매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즉, 미국의 부채가 일본에 집중화되면서 일본은 미국의 부채를 전 세계적으로 떠안고 있습니다.
가장 큰 채무국 두 나라가 서로 부채를 끌어안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본의 자산 가치는 미국채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미국채 가치가 하락하면 큰 데미지를 입게 됩니다.
미국의 위기는 일본의 위기로 직결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5. 시장에서 반영하는 일본 국채금리의 상승률
최근 일본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일본국채의 가치 하락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잠깐.
국채가격은 2가지 요인의 조합에 의해 4가지 타입으로 상승하락이 반복됩니다.
1. 국채를 발행하는 나라의 정치, 경제적 안정성.
2. 국채보다 매력있는 투자처의 유무
타입 1
1 상승, 2 상승 = 하락
타입 2
1 상승, 2 하락 = 강상승
타입 3
1 하락, 1상승 = 강하락
타입 4
1 하락, 2상승 = 상승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가격이 하락하면 은행처럼 뱅크런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채시장에 매물이 늘어나고 가치하락은 급상승하게 되며 발행주체인 나라는 국채발행만으로 채무가 더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결론.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란?
미국채의 가치하락이 일본에게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